무인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28일 둘째날,
날이 밝았다.
해가 언제 떴는지도 모르게 텐트에서 곤히 잤다.
(나 원래 아무곳에서나 잘잠)
텐트밖을 나오니 옆텐트엔 아무도 없다.
둘러보니 이미 낚시중이다. 낚시에 미친놈들


새벽같이 일어나 참돔과 쥐치를 잡았단다.
형제들이 어제와 오늘은 좀 잡는다.
매번 나랑만 가면 꽝을 쳤는데,
이번엔 인정해줘야겠다.


나가는 배편이 오기로한건 오후1시
지금은 오전7시반
시간이 많이 남는다. 아침먹기도 아직이르고,
할일없는 나는 텐트밖 의자에 앉아 따뜻한 커피한잔에 먼섬을 바라보며 멍때리고 있다.

반면 친구놈들은 채비를 바꿔가며 열일중이다.
참돔 큰놈을 잡아볼꺼라고 미끼로 전복을 준비해왔다. 정말 단단히 미쳤다.
정성스레 손질하고 미끼를 끼워 던져놓고 낚시대만 쳐다보고 있다.
보고있자니 저게 그렇게 좋을까 싶다.




기다림 끝에 입질을 한다.
친구는 릴질을 하며 흥분해서 "크다크다"를 외치고 있다.
정말 큰물고기 한마리가 올라온다.
나는 "와"하고있는데 친구는 표정이 안좋다.
참돔인줄 알았는데 혹돔이란다.
회도 맛없고, 구이도 별로라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잡아 올리자마자 방생했다.
인증사진 찍자니 필요없다해서 내가 대신 인증샷을 찍었다.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지씨형제는 다시 낚시를 시작한다.
징글징글하다.
나는 하룻밤 신세졌던 자리를 정리했다.
짐정리가 끝나고, 아침낚시도 끝났다.
등대옆 그늘에 앉아 1박2일간의 조과를 평가한다.

약속시간에 맞춰 배가 들어온다.
입도하는 낚시팀과 바통터치를 하고 우리배는 바로 항으로 가지않고,
여기저기 갯바위 낚시객들을 태운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돌아가는 배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금요일은 직행이었는데, 토요일은 완행이다.
인당 계산을 하니...선장님이 승자다.



척포항에 내리자 사람들이 많다. 주차장에 빈자리가 없다. 모두낚시객들
여기가 핫한건지, 주말이라 낚시객들이 많은건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많은 차들과 비슷하게 차려입은 낚시객들을 보고 놀랬다.
우리를 태운 낚시배에서 잡은 물고기 씨알을 보고 사진을 찍는다.
역시 홍보를 해야 경쟁력이 생기나보다.

간단히 재정비를 하고, 낚시배점포에서 음료수하나씩 얻어먹고 집으로 향한다.
마산에 다와서 늦은점심을 먹고, 피곤한 몸을 끌고 집으로 간다.

잡은 고기는 전부 우리집으로 가져왔다.
지씨형제와 낚시때마다 한마리도 못잡는다는 장모님의 놀림을 상쇄하고자
지씨형제는 모두가져가 꼭 인정을 받아오라 했다.
장모님의 인정을 받고, 그날저녁은 돌돔과 쥐치구이다.
예쁘게 안구워졌지만, 맛은 정말 gooooooooood.
어제도 먹었지만, 오늘 또먹어도 맛있다.

친구는 앞선 사람들이 바위에 버리고간 밑밥 찌꺼기를 아침일찍부터 청소했다더라.
낚시인으로 주변인에게 피해주지 않으려는 친구의 마음이 고기를 못잡아도 진정한 낚시인으로 인정한다.내가
제발 낚시든 캠핑이든 머문자리는 깨끗히 정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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